스타워즈

중국이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에 성공한 1970년 이래 지금까지 쏘아올린 인공위성은 모두 90여기. 1999년 무인 우주선을 발사했으며, 2003년에는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달 탐사에 있어서도 2017년까지 사람을 보낼 계획이며 태양풍과 오로라 등을 연구하는 탐사선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더 나아가 2020년까지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우주전쟁에 대비해 ‘톈쥔(天軍) 군대’로 불리는 우주군 창설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중국이 KT-2 탄도미사일로 기상위성 요격에 성공함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스타워즈’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센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860㎞ 궤도에 떠 있는 위성을 박살냈다는 것이니 정교한 기술 수준을 말해준다. 이미 위성 전파를 통해 미사일의 명중률을 높이는 ‘베이더우(北斗) 항법시스템’의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으며, 지난해 9월에도 미국 군사위성을 향해 레이저 발사실험을 감행함으로써 각국의 경계심을 일으켰던 중국이다.
그러나 최근 우주무기 개발경쟁을 촉발시킨 것은 오히려 미국이었다. 부시 행정부가 우주공간에서 미국의 일방적 권리를 강조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2020년까지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로드맵을 정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불과 몇달 전의 일이다. 우주사령부의 역할이 대폭 강화된 것은 물론 우주공간에서 레이저 광선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글로벌 스트라이크’ 프로그램을 포함해 우주방어전략 분야가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
이른바 ‘스타워즈’는 레이건 대통령 당시 옛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무력화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으면서 본격화됐다. 옛소련의 붕괴 이후 폐기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사실은 포기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은밀히 진행돼 왔던 셈이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도 저마다 우주 한 귀퉁이를 차지하겠다며 우주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1977년 처음 선보인 공상과학영화 ‘스타워즈’가 감독과 배우들이 바뀌며 6번에 걸쳐 시리즈로 제작됐듯이 현실의 ‘스타워즈’도 주연배우만 바뀌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허영섭 논설위원〉<경향신문>

by 나룻배 | 2007/01/21 20:51 | Politics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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